2007년부터 봉쇄...실업률 50% 경제난 심각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서 20세 팔레스타인 남성 파티 하르브가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하르브는 중태에 빠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다.
하르브의 어머니 마즈다는 며느리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하르브가 가자지구의 처참한 경제 상황에 좌절해 분신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마즈다는 "아내가 아이를 낳는데 의사를 만날 돈도 기저귀와 우유를 살 돈도 없는 가장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슬람 율법은 자살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몇 년 사이 분신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집권하자 불법적인 무기 반입을 막겠다며 이 지역을 봉쇄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 돼 열악한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역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가자지구 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있다. 실업률은 50%에 육박하고 거주민 120만 명은 난민과 다름 없는 신세다. 주민들에겐 하루에 몇 시간 밖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며 식수 오염도 심각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작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가자지구 내 반이스라엘 정서는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달 14일 미국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자 가자지구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60여 명이 숨지고 약 300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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