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예능물 '나혼자 산다' 멤버들이 최근 울릉도를 여행했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울릉도 터줏대감인 가수 이장희(71)를 주인공으로 한 방송을 6월 중 내보낸다. SBS TV '집사부일체', 채널A '도시어부' 등도 울릉도를 찾는다고알려졌다.
울릉도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울릉도행 여객선은 4곳에서 출발한다. 묵호, 강릉, 포항, 울진 후포다. 울릉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4시간 가량이다.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 중 한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8시간은 잡아야 한다. 육로를 더 이용할 것이냐, 해로를 더 이용할 것이냐에 따라 육로 도착지가 갈린다.
뱃길은 '장판 바다'면 멀미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치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는 뜻이다. 배에서 책을 볼 수 있을정도다. 그러나 멀미약 복용은 필수다. 바닷길은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비바람이 조금이라도 찾아오는 날에는 심한 울렁거림을 참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최고의 '핫 스팟'으로 통한다. 1년에 35만~40만명이 다녀간다. 4~10월 울릉도 관광객 집계다. 하루에 최대 2500명이 다녀가는 때도 있다.
울릉도 인구는 약 1만명이다. 다만, 겨울에는 울릉도에 갈 수 없다. 눈이 펑펑 쏟아져 울릉도 주민의 절반이 육지에 머물 정도다.
겨울이 아니더라도 날씨는 항상 변수로 작용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다. 울릉도 사람들은 아침에 날씨점을 치는 것이 일상이다. '고양이가 배를 보이면 비가 온다'는 식이다. 현지 주민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여행하기 좋은 달은 6월이다. 비나 바람, 태풍을 피할 확률이 가장 높단다.
'신비의 섬'으로 통하는 울릉도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 경관이다. 바다 속 화산이 폭발해 형성된 섬이다. 성인봉, 나리분지, 관음도 등 비경을 안고 있다. 거북바위, 사자암,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등 해상 절경도 아찔하다. 울릉도 바다를 내내 감상하며 걷는 트레킹, 가파르게 이어지는 성인봉 산길은 진경을 품고 있어 인기 코스다.
1996년 울릉도를 처음 찾았고, 2004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터를 잡은 이장희는 "처음 왔을 때, 우리나라에 이런 섬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항에서 배를 타고 도동항으로 들어오는데 양쪽에 절벽이 있었다. '반지의 제왕'을 보는 듯한 신기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울릉도에 즐길거리는 많지 않다. 이달 8일 문을 연 '울릉천국 아트센터'가 숨통을 틔웠다. 지상 4층 규모의 아트센터는 경북도·울릉군이 70억원을 지원했다. 이장희가 자신의 농장 '울릉천국'과 집 앞 일부 땅(연면적 1150㎡)을 제공하면서 지어졌다.
이장희는 기타리스트 강근식(72), 베이시스트 조원익(71)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 사람은 1970년대 반짝 활동한 밴드 '동방의 빛' 멤버다. 개관 당일과 10일, 15일 공연을 열었는데 매번 150석이 꽉 찼다. 이장희는 인디밴드에게 이 공간을 내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특산물은 명이 나물이다. 메바리 물회도 별미다. 메바리는 도화볼락의 울릉도 방언이다. 자연산 회를 건져 먹고, 육수를 부어 면을 말아 먹은 뒤 밥까지 비벼 먹으면 웬만한 코스 요리 부럽지 않다. '고소하고 달다'는 말을 하고 싶어 입술이 내내 달싹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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