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생산 금지된 물질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 분류돼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염화불화탄소(CFC:일명 프레온가스)가 최근 대기 중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스티븐 몬츠카 연구팀은 대기 중의 화학물질을 모니터링하던 중 삼염화불화탄소(CFC-11 또는 프레온-11)의 양이 크게 증가한 것을 발견해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7년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환경보호에 있어 "적색 깃발이 올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의 에릭 솔하임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만약 (CFC-11)배출을 잡지 못하면, 오존층 회복이 늦어질 수있다. 따라서 이런 배출증가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FC는 지난 1986년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빈 협약' 및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 등에 따라 선진국 경우 1996년부터, 개발도상국 경우 2010년부터 생산 및 소비가 금지된 물질이다. 덕분에 CFC 배출량은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니츠 연구팀은 대기 중 CFC-11의 양이 2012년 이후 연간 13±5기가그램(25±13%) 씩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공식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CFC-11가 생산되는 곳이 없는데도, 배출량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오존층 회복 속도가 10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니츠는 연구팀이 증가 원인에 대해 여러 분석을 해본 결과 "누군가 새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또 동 아시아 지역에서 CFC-11이 생산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CFC-11를 생산하고 있다면, 또다른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모니츠 팀의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