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화장실비상벨 등 여성안심구역 지정

기사등록 2018/05/15 13:35:25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서초구는 화장실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 내 공공(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5개 역세권 일대를 안심존(Safety Zone)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발단이 됐던 남녀 공용화장실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구 소재 공공화장실 등에 635개 비상벨을 설치했다.

 구는 공공(공중)화장실 55곳에 407개, 민간 화장실 60곳에 228개 비상벨을 각각 설치했다. 이들 화장실 중 취약한 곳 인근에는 방범용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39대도 추가로 설치했다.

 구는 남녀분리·CCTV설치·조도 300럭스(Lux) 이상 요건을 갖춘 179곳 화장실을 여성안심화장실로 지정했다.
 
 구는 화장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후미진 뒷골목 등 지역 전체로 안전망을 확대했다.

 안심존(Safety Zone)은 강남역, 신사역, 방배역, 교대역, 사당역 등 5개 역세권 일대다. 민간 화장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 예방을 위해 3억5000만원을 들여 사거리와 골목길 등에 안전시설물 223개를 설치했다.

 구가 지난해 6월 강남역 일대 안심존을 구축하고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성추행·절도 등 검거실적은 약 1.5배, 취객 보호조치는 약 2배 이상 늘었다.

 안심존이 운영되기 전인 2016년 12월부터 6개월간 검거실적 91건, 취객 보호조치 97건에서 안심존 설치 후인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검거실적 139건, 취객 보호조치 226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구는 여성의 늦은 밤 안전한 귀가를 위해 여성 안심귀가 반딧불이 사업, 여성안심귀갓길 보안등 빛환경 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올해 서초경찰서와 협의해 강남역 일대에 폴리스팟 112신고 안내판 50개를 부착했다.

 권오유 안전도시과장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골목길 구석구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여성과 주민 모두 안전한 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