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자적 방위산업 강화 적극 추진

기사등록 2018/05/14 16:32:53

中 압력으로 언젠가 외국으로부터의 무기 도입 불가능해질 가능성

외국 첨단무기 도입 중단 않을 것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대만 전투기(왼쪽) 한 대가 대만 주변 공역에서 순회비행 훈련을 하고 있는 중국의 H6-K 폭격기 주변을 인근 비행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으로 외국으로부터의 무기 도입이 불가능해지는 날이 올 가능성에 대비해 자력 방위를 위한 국내 방위산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11일 대만 국방부가 배포했다. 2018.5.14
【타이충(대만)=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대만이 국내 방위산업 강화에 나섰다. 중국의 위협이 계속되는데다 중국의 압력 속에 외국들이 대만에 전투기와 군함, 잠수함 등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점점 더 주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여전히 대만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다. 하지만 대만은 점차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는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공급 대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재 대만이 점유하고 있는 기술적 우위를 지속시키기 위해 국내 방위산업의 육성·발전에 나서고 있다.

 분리독립을 지지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정부 출범 이후 이러한 자력 방위 정책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영공산업개발공사(AIDC)의 린난주 대표는 정부가 주문하기만 하면 어떤 항공기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AIDC는 대만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이다.

 워싱턴 세계대만연구소의 데이비드 안 연구원은 "대만 고유의 (방위산업)시스템은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자 필요에 따른 결과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력 방어 정책은 차이잉원 총통에 의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대만 방위를 위해 필요한 8개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 관계를 단절하라는 압력을 강화하고 대만 주변에 대한 순회비행 훈련을 실하는 등 중국의 군사적 행동들은 대만이 안고 있는 위험 부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국방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 봉쇄 및 침공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의 천충치 대변인은 국내 방위산업 강화와 관계없이 외국들로부터의 첨단무기 구매는 계속될 것이며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탐캉 대학의 알렉산더 황 교수는 그러나 "언젠가는 대만이 외국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날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독자적인 방위산업 능력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