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한차원 더 진화된 '더 뉴 G클래스'…험준한 도로도 거뜬

기사등록 2018/05/14 16:58:45

70cm 깊이 도하 능력 등 오르로드 성능 강화

G63 고유 특성 유지하면서 역사상 가장 큰 변화

【랑그독루씨옹=뉴시스】 박주연 기자 =  #.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바위로 막히고 울퉁불퉁한 길이 나타났다. 깎아지른 듯한 45도 경사와 탁한 물로 가득 찬 깊은 웅덩이는 공포감마저 들게 했다.

지난달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카르가손 인근 샤또 드 라스뚜르에 조성된 오프로드 주행장을 찾았다. 한 차원 더 진화된 '오프로드의 전설' 더 뉴 G-클래스를 타고 45도 암벽등반, 도하 등을 포함한 오프로드 주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한국기자 10명을 비롯해 폴란드, 체코, 스페인,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서 온 기자 등 28명이 27~28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미디어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거쳐 27일 오후 다임러의 전세기로 페르피냥 공항에 도착해 G500으로 바꿔탔다. 남부 프랑스의 파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포도나무가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하지만 느긋한 마음도 잠시였다. 샤또 드 라스뚜르 오프로드코스에 도착해 다임러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인스트럭터와 함께 G500에 오른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1시간 가량 코스를 돌며 울퉁불퉁한 바위로 가득찬 45도 경사를 오르내리고, 차의 3분의 1 가량이 물에 잠기는 물웅덩이를 빠져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차를 믿으라"고 안심시켜줬지만, 등줄기에 흐르는 땀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기자들이 모두 무사히 험난한 오프로드코스를 완료, 이전 모델에 비해 더 우수해진 오프로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차를 믿으라"는 인스트럭터의 말이 맞았다.

더 뉴 G-클래스는 3개의 디퍼렌셜락 중 하나가 활성화되거나 저단 오프로드 기어 감속이 적용되면 계기판에 'G' 아이콘이 빛나며 주행 모드를 'G-모드'로 변경한다. 이 오프로드 모드는 가변적인 섀시 댐핑과 스티어링, 가속 특성을 조절해 최상의 오프로드 역량을 보장한다.

더 뉴 G-클래스는 ▲6mm 증가된 24.1cm의 차축 간 지상고 ▲10cm가 추가된 70cm의 물 또는 진흙탕 통과가 가능한 도하 능력 ▲7°증가한 35° 경사각에서의 주행 안전성 ▲30의 이탈각과 1°증가한 31의 접근각 ▲1°증가한 26의 여각 등으로 험로에서의 주행을 완벽히 해냈다.

후륜의 경우 이전의 G-클래스와 달리 새로운 일체형 차축은 각 측면과 파나르 로드에 장착된 4개의 트레일링 암을 통해 조절된다. 이로 인해 험로에서는 뒤쪽 스프링이 82mm로 수축했다가 142mm로 연장돼 리어 액슬 기어 지상고를 241mm 높임으로써 극한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독립적 서스펜션 덕분에 차체 앞쪽 끝부분의 견고함도 향상됐다. 서스펜션 브릿지라 불리는 스트럿 타워 브레이스는 사다리 타입 프레임의 비틀림 강도를 향상시키는 앞쪽 스트럿 타워를 연결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오프로드 제품 그룹 총괄 구나 구텐케 박사는 "G-클래스와 같은 상징적인 제품을 기술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은 큰 기회이자 도전이었다"며 "우리의 주요 과제는 차량 강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사다리 타입 프레임으로 서스펜션과 구동계를 연결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모두 끝낸 후에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63'으로 바꿔타고, 카르카손 방향으로 주행을 했다.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현대적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나파 가죽으로 감싼 더 뉴 메르세데스-AMG G63의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직관적 조작을 자랑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계기판에는 유행을 타지 않는 튜브 형태의 아날로그 원형 다이얼이 장착됐다. 운전석 시야 정면과 센터 콘솔 상단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 계기반을 보여주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 위에 하나의 유리 커버를 덮어 시각적으로 와이드 스크린 콕핏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

G63 내부.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운전자는 '클래식', '스포티', '프로그레시브' 등 세 가지 디스플레이 스타일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또 필요에 따라 관련 정보와 보기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다. 고광택 크롬으로 제작된 트윈 배기구는 AMG V8만의 특징적인 배기음을 뿜어낸다.

공간도 더 넓어졌다. 길이(+101mm), 너비(+121mm), 높이(+40mm)가 모두 늘어나며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더 여유롭고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2열 좌석은 40:60 혹은 100%로 모두 접을 수 있다. G-클래스의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보다 편안한 착좌감과 보다 강화된 측면 지지를 자랑했다. 운전석 메모리 기능, 1열·2열 열선, 1열 럭셔리 헤드레스트 등도 특징이다.

다임러 관계자는 "G63은 G-클래스가 입증한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거쳤다"며 "기존 G63을 사랑하는 고객들과 팬들을 위해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 오프로드 특성, 민첩성, 차량 역동성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