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1승 제물을 러시아 혹은 알제리로 삼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 비기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약체로 봤던 알제리에 2-4로 완패했다. 최종성적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

이때와 비교하면 2018 러시아월드컵은 '죽음의 조'에 속한 것이나 다름없다. 디펜딩챔피언 독일에 북중미와 유럽의 강호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포함됐다.

신태용호는 6월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웨덴(니즈니노브고로드)을 시작으로 23일 자정 멕시코(로스토프), 27일 오후 11시 독일(카잔)을 상대한다.

올해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독일이 1위, 멕시코가 15위, 스웨덴이 23위로 만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 한국은 61위로 크게 처져 있다.

세 나라 모두 각자의 축구 색깔을 가진 전통의 강호들이다. 특히 독일은 브라질 이후 역대 2번째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한 선수층이 매우 두터워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유럽 지역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사실상 '1.5군'이 출전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산드로 바그너(이상 바이에른 뮌헨),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날), 리로이 자네(맨체스터 시티), 마리오 고메즈(슈투트가르트),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등 면면히 화려하다.

상대전적은 3전 1승2패로 한국이 열세다. 한국은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와 2002 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는 모두 졌다.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만 한국이 3-1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세계적인 골키퍼 노이어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던 게 변수다. 지난해 9월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만 집중했다. 부상 이후에 실전에 나선 적은 없다.

멕시코는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 8강이지만 '16강 단골손님'으로 불리는 북중미의 최강자다. 1994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브라질월드컵까지 본선에서 6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한국과의 상대전적은 12전 4승2무6패로 역시 한국이 열세다.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 1-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하석주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장 퇴장을 당하면서 내리 3골을 내준 경기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해 1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가졌던 평가전에서는 0-4로 완패한 적도 있다.

기존 대표팀의 핵심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LA 갤럭시), 오리베 페랄타(클럽 아메리카)와 지역예선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신예 이르빙 로사노(아인트호벤)의 신구조화가 눈에 듼다.

무엇보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2026년 월드컵 공동 유치를 위해 뛰어들어 국민적인 관심이 대단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로 대변되는 스웨덴은 한국의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다.

독일, 멕시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분명히 위에 있다.

베테랑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가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지만 조직력이 강하고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매우 좋다. 한국 입장에서 오히려 까다로울 수 있는 상대다.

공격진의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마르쿠스 베리(알아인),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 )가 핵심 자원이다.

스웨덴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건 유럽에서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따돌렸고 플레이오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마저 무너뜨렸다.

한국은 스웨덴과 네 차례 대결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무2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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