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는 이 날 매케인 의원에 대한 그런 발언을 한 켈리 새들러 보좌관(여)은 여전히 백악관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새들러 보좌관의 말을 수정할 생각도 없고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들러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매케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보좌관들의 내부 회의에서 새어나온 말에 대해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한 지나 해스펠 현 부국장에 대한 매케인 의원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공보비서들의 내부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2명이 익명을 전제로 AP 통신에 전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여사와 딸 메건은 새들러 보좌관의 말을 강력히 비난했고, 미국 정계 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큼 비난이 쇄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번 언론 유출은 이기적이고 대통령의 일정과도 무관한 일이었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미국민을 위해 성취해야 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전했다. 샌더스는 대변인 실에서는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시민 3명의 석방을 직접 마중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집중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는 백악관 전략홍보국장 메르세데스 슐랍도 새들러 보좌관을 변호하면서 그의 개인적인 발언들이 언론에 새어 나간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도 11일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새들러의 발언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고 "그 말을 비난하면 내부회의 발언의 유출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81세의 애리조나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인 매케인은 지난 해 7월 뇌종양진단을 받은 뒤 12월에 워싱턴 정가를 떠났고 지난 달 감염으로 다시 수술을 받는 등 위중한 상태이다.
새들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으로, 매케인 발안에 대한 언급 요청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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