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모델 안모(25·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함께 참여한 동료 남성 모델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수업에 참여했던 누드모델 4명 중 1명이던 안씨는 당시 처음 본 피해 모델과 다툼을 벌인 뒤 홧김에 사진을 찍어올렸다.
안씨는 누드모델들이 함께 쉬는 탁자에 피해 모델이 누워 있자 "자리가 좁으니 나와라"고 말했고, 피해 모델이 대꾸하지 않자 화난 나머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해당 게시글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게시글을 지운 뒤 워마드를 탈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참고인 신분이던 안씨가 '분실했다'며 휴대폰 2개 중 1개만 제출한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안씨가 제출한 휴대폰에서 워마드에 '로그 기록 등 본인의 활동 내역을 지워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했고 이를 집중 추궁해 자백을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애초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했던 안씨는 문제의 사진을 찍은 휴대폰을 범행 뒤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안씨를 전날 오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휴대폰을 버린 한강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하며 증거인멸 과정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또 안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안씨가 워마드에서 활동했던 내역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워마드가 해외에 서버를 둔 만큼 수사에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워마드 운영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운영자 이메일 운영업체에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jab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