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김정은, 북미회담 실패시 中 보호 요청했을 듯"

기사등록 2018/05/09 10:01:04

중 전문가 "김정은, 단계적 비핵화 언급...미국의 CVID 거절"

【다롄=신화/뉴시스】 40여 일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요녕성 다롄 인근 해변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산책을 하는 모습이 8일 공개됐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라오닝성 다롄에 머물며 전용기를 타고 방중한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2018.05.08.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지난 3월 이후 40여 일만에 파격적으로 이뤄진 두번째 방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실패를 대비해 중국에 보호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앤서니 루지에로 선임연구원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두 번째 만남을 앞두고 시진핑과 중대한 사안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김정은은 북미정상회담이 실패시 시 주석에게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시진핑은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이 진지하지 않다면 자신(시진핑)의 은행계좌도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두 정상이 '단계적 동시적 조치(비핵화)'를 언급한 점을 주목하면서 "김정은과 시진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단계적 접근법'의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신속한 비핵화를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페기(CVID)의 비핵화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주장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은 VOA 중국어판에 "김정은과 시진핑이 회동에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빈번한 회동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또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 발표가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게 회담 의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정지융(鄭繼永) 중국 푸단대 교수는 8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와 연관해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측의 CVID 비핵화 제안을 거절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또 "김정은은 이번 시 주석과의 회동을 통해 ‘북한은 이미 많은 일을 했지만 미국은 충분한 성의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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