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불법 유입' 이라크 문화재 3800점 반환

기사등록 2018/05/02 16:43:40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전쟁의 혼란 속에서 불법적으로 미국에 팔려갔던 이라크 문화재 3800점이 고국으로 돌아간다.

폭스뉴스는 법무부가 미국의 인테리어용 장식품 및 예술품 소매업체인 하비로비(Hobby Lobby) 사에서 압수한 이라크 문화재 3800점을 2일 이라크 정부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 로비 사는 지난 2010년 아랍에미레이트와 이스라엘을 통해 총 160만달러어치의 이라크 문화재 및 예술품 5500점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문화재들이 전쟁 중이었던 이라크에서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결과, 밀매업자들이 이라크 문화재임을 감추기 위해 문서에 '세라믹 타일'이라고 기재하는 등 조작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분쟁지역인 이라크에서 불법적으로 유출된 문화재들을 매입한 하비 로비 사는 2017년 7월 법무부에 3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고, 문화재들을 이라크 정부에 돌려주는데에도 동의한 바 있다.

하비 로비 사의 스티브 그린 사장은 자칭 성서 고고학자로, 최근 워싱턴에 '성서 박물관'의 문을 열기도 했다. 그린 사장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는 문화재를 다루는데 있어 보다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반환되는 문화재에는 약 3600년 전에 수메르 왕국 때 제작된 점토판 등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유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이라크 대사관은 미 공영방송 NPR에 반환받은 문화재들은 국립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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