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등 혐의 부인하며 방어권 적극 행사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 뒤 2시 조사 재개
조씨 측 부동의로 진술 과정 녹화 안 돼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폭행, 업무방해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통보한 10시께 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취재진 200여명 앞에서 땅을 바라보며 "죄송하다"는 말만 6차례 반복했다. 경찰서 로비를 지나 조사실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기도 했다.
경찰은 조씨가 논란이 된 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따지기에 앞서 오전 조사에선 대한항공과 A광고대행사의 관계, 당시 회의의 성격, 참석자 현황 등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조사는 오후 1시께 점심식사로 잠시 중단됐다가 2시에 재개됐다. 조씨는 배달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변호인 2명과 함께 출석해 이중 1명의 변호인과 조사에 임하고 있다. 조씨는 경찰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 측이 동의하지 않아 진술 과정은 녹화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된다면 경찰은 조씨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특수폭행 혐의가 성립한다면 경찰의 수사는 한층 동력을 얻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 조씨에게 적용 가능한 혐의는 반의사불벌죄인 폭행 혐의다.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 음료수를 맞은 2명 중 1명은 이미 처벌 불원 의사를 표시했다.
경찰이 확보한 당시 회의 녹음파일에는 조씨가 내지르는 고성과 유리컵이 떨어지는 소리가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무방해 혐의도 조씨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결정할 관건이다. 업무방해 혐의는 타인의 통상적인 업무 행위를 고의로 방해한 경우 성립된다. 경찰은 양사의 관계를 규정하면서 문제가 된 회의가 A사의 업무에도 해당하는 '타인의 업무'였다고 봤다.
조씨에 대한 조사는 저녁 식사 이후에도 진행돼 밤늦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온라인 익명 게시판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씨가 3월 A사와의 회의에서 A사 소속 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언론 보도로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지난달 17일 내사를 수사로 전환해 조씨를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 정지했다. 아울러 말 맞추기, 회유, 협박 시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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