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검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청와대를 나섰다. 본관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청와대 직원들로부터 환송을 받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직원들이 청와대 내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약 100m의 길에 서서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며 "한반도기, 하늘색 풍선 등을 들고 환호했고 문 대통령도 차에서 내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8시6분께 청와대를 빠져나온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마주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도로변에서 태극기를 흔들자 문 대통령은 8시7분께 또 한 번 차에서 내렸다.
밝은 표정의 문 대통령은 도로 가장 앞줄에서 환호를 보내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관계자 쪽으로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중간 중간 두 팔을 들어 시민들의 인사에 화답하기도 했다.
악수 후 차량에 탑승하려던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대책협의회, 기업인협의회 관계자들을 보고 재차 발길을 옮겨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민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8시8분께 다시 차량에 탑승해 판문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문 대통령의 차량이 광화문과 서울시청을 지나가는 동안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지지를 보냈다. 차량 뒷자석에 앉은 문 대통령은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판문점 이동 중 신호 통제는 없었고 경찰 오토바이가 진행 중인 차량의 차선을 부분적으로 막았다.
행주대교를 지난 문 대통령의 차량은 경호 차량의 보호를 받으며 판문점을 향해 속도를 냈다.
문 대통령 차량은 8시55분께 판문점의 관문인 통일대교를 통과했고 9시8분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미리 판문점에 도착해 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정경두 합참의장에게는 거수경례를 받았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경호차량은 국산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EQ-900'이었다. 지난해 5월 취임식 때는 '벤츠-마이바흐 S600 가드'를 경호차로 사용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차량으로 추정되는 것과 같은 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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