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의 납북 피해자, 그리고 부당하게 구속돼 있는 미국인에 대해 마음을 두고 있다"며 북미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어떻게 거론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또 백악관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며 대북정책에 반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북한에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미국내에서 비판을 받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또다른 관계자도 "북한이 미국과 국교정상화를 하고 싶다면 인권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비인도적인 국가와는 국교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권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중시하게 된데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이 컸다. 웜비어는 억류 17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고향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로 돌아와 엿새 만에 숨졌다. 그리고 현재 한국계 미국 시민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세명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 억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납치문제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테러 행위"라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으며 "북한이 납치 피해자를 귀국시킨다면 이는 매우 특별한 시작이 될 것"이라며 북한에 납치 문제를 해결하라는 촉구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연두교서 발표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며 탈북자 지성호를 소개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외교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최우선일 것이라며 북한 인권문제는 뒤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8년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을 테러 지원국지정에서 해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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