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판매액 1조 돌파…공모 펀드 증가세 '뚜렷'

기사등록 2018/04/17 17:49:00

출시 8일 만…세제 혜택 상품 중 자금 유입 속도 가장 빨라

공모 펀드 10배 증가…"사모 펀드 위주 시장 형성 우려 완화"

출시 후 코스닥 지수 32.39p(3.72%) 상승…2달만에 900선 회복

【서울=뉴시스】코스닥벤처펀드 공모․사모 펀드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 판매액이 1조원을 넘겼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16일 기준 출시 8거래일 만에 누적 판매액 1조1151억원을 기록했다.

자금 유입 속도는 하이일드펀드, 해외비과세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최근 출시된 세제 혜택 상품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는 4개월 만에, 해외비과세펀드는 10개월 만에, ISA는 1개월 만에 각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공모 펀드의 투자 금액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16일 기준 7개 공모 펀드의 판매액은 출시 첫날인 지난 5일 260억원에서 2487억원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공모 펀드 설정액은 KTB자산운용이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을 출시한 지난 9일 전날보다 205.84% 크게 오른 후 11일 42.02%, 12일 32.41%, 13일 22.48% 16일 22.21% 각각 늘었다. 반면 사모 펀드는 총 46개로 첫날 3448억원에서 8664억원으로 2.5배가량 늘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정책적 유인을 통해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모 펀드 대비 공모 펀드의 투자 금액 및 비중이 확대되며 사모 펀드 위주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펀드 재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한다.

가입 요건의 제한이 없는 유일한 소득 공제 상품으로 세제 혜택 측면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펀드 가입자 중 국내 거주자는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에 대해 10%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다만 소득공제는 2020년 12월31일까지 펀드 매수가 완료(매수대금 결제 기준)된 금액을 대상으로 한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 공모주 수익률은 45.4%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혜택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하는 것"이라며 "코스닥 공모주의 경우 공모가 기준 수익률이 양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은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벤처펀드 '돌풍'에 힘입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6.89)보다 4.33포인트(0.48%) 오른 901.22에 마감하며 9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1일(908.20) 이후로 약 두 달만이다. 벤처펀드가 출시된 5일부터 이날까지 지수는 32.39포인트(3.72%) 올랐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출시 스케줄이 4월 말까지 잡혀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에 추가적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건강관리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와 정보기술(IT) 업종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IT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IT 섹터로의 수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투협 관계자도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 투자, 기업 성장, 펀드 수익률 상승 등 벤처투자의 선순환 체계 구축의 수단으로서 투자수요 및 펀드 라인업 확대에 따른 국민들의 관심 증가로 벤처기업 투자의 대표 상품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suw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