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제 절차 무시하고 독단적 시리아 공격" 규탄
英외무 "일단 공습 끝났지만 재발땐 추가 행동 고려"
자리프 장관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가 임의적이고 위법적이며 일방적으로 시리아를 공격했다고 비판했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어떤 나라도 국제적인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 독단적으로 응징적 조치를 가할 권리는 없다고 존슨 장관에게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 주장하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설을 부정하며,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폐기에 관한 논의는 이뤄져도 무장 테러 단체들의 화학무기 보유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리프 장관은 또 서방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의 시리아 현지 조사를 앞두고 굳이 공습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7일 시리아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은 시리아 정부군이 전투에서 승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며, 테러 단체들이 공격 배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장관은 앞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더 이상의 시리아 공습 필요성이 없지만 시리아 정권이 또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서방이 추가적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장관은 "아사드 정권이 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할 만큼 어리석진 않을 것"이라며 "또 다시 화학무기 사태가 재발한다면 영국과 동맹들은 옵션이 뭐가 있을 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두마 화학무기 사태를 응징하겠다며 지난 14일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에 위치한 화학무기 시설 3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핵심 동맹으로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해 왔다.
아사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 전화통화를 하고 서방의 시리아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자 테러리즘 지원 행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