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발 감염 여파' 연쇄 의료 공백 우려

기사등록 2020/11/14 16:28:02

동료 전공의·간호사에 아내도 종합병원 의사…의료인 4명 감염

2·3차 의료기관 운영 '차질'…시설위험도 평가 거쳐 정상화 결정

광주시, 원만한 환자 전원 조치 위해 각급 병원 협력 체계 구축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전남대병원 전공의(레지던트)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직원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1.1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지역 대표 국공립 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이 번지면서 연쇄 의료 공백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대학·종합병원 2곳의 시설 위험도 평가를 통해 정상화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각급 의료기관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원 신경외과 전공의(레지던트)인 광주 546번째 확진자 A씨와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의료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A씨가 감염된 직후 곧바로 진행한 병원 의료진·직원과 가족에 대한 전수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신경외과에서 근무하는 동료 전공의, 화순 전남대병원 소속 간호사로 직장 내 접촉 가능성이 있다.

또다른 확진자인 A씨의 아내 역시 광주 북구 모 민간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다. 해당 병원은 13개 진료과를 갖춘 2차 의료기관으로 규모가 작지 않다.

지역민 의료서비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2·3차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속출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두 병원 내 접촉자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섰다. 의료진, 종사자와 입원·외래 환자를 모두 포함해 전남대병원은 4700여 명, 민간 종합병원은 200여 명이 검사 대상자다.

또 시설 내 감염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설 운영 재개, 의료진·환자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남대병원 내 응급실을 비롯한 외래 진료 시설은 오는 16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전남대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퇴원 수속 등의 업무가 잠정 중단됐고, 입원 환자에 대한 원내 진료만 이뤄지고 있다.

종합병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의 진료실·구내 식당 등이 페쇄됐다.

두 병원의 정상적 운영이 당분간 어려워지면서 잇단 전원 조치로 일선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시 방역당국도 이날 오후 2시 의료진 감염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한 직후, 주요 병원 관계자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전남대병원 전원 조치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환자 전원 조치의 여파로 각급 의료기관에서 과부하가 발생, 의료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의료기관 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빈틈없는 방역망을 구축하겠다"면서 "전남대병원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각급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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