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조형물···국립해양안전관으로 이전해 보존
추모객들이 달아놓은 노란리본은 어느새 수천개를 넘어 노란물결을 이루고 있으며 세월호 조형물은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에도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팽목항과 목포신항은 박물관이나 갤러리처럼 지정된 전시공간이 아니다.
팽목항은 참사 당시 희생자가족들이 모여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피붙이를 기다렸던 항구였으며 목포신항은 참사 3년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거치된 장소였다.
하지만 추모객들은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희생자와 미수습가족을 위로하는 작은 마음이라도 전달하기 위해 노란리본을 매달았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뒤집혀진 세월호'와 '노란리본 상징 조형물'을 세웠다. 하나 둘씩 4년동안 모인 위로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추모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팽목항 방파제 입구에는 "그날의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이 모여 '세월호 기억의 벽'이 만들어져 있다.
4656장의 타일에 전국 26개 지역 어린이의 글과 그림이 새겨져 있다.
옆에는 '기다림의 의자'가 놓여져 있고 노란리본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맞은편에는 미수습자의 사연이 담긴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가족들이 걸어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 색으로 만들어진 '기다림의 등대'와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다. '기억하라 416' 글자가 새겨진 부표 모양의 구조물도 있다.
4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세월호 조형물은 팽목항에 들어서는 국민해양안전관 추모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다.
국립해양안전관은 팽목항에서 500여m 떨어진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일원 10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해양안전체험시설, 유스호스텔, 해양안전정원(추모공원), 추모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오는 9월 건축, 토목, 전기 등의 발주를 거쳐 빠르면 11월 공사에 들어가 202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관은 2021년 3월 예정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국립해양안전관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팽목항 등에 조형물이 그대로 보존된다"며 "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세월호 직립이후 선체 활용계획이 수립되면 목포신항 외곽에 조성돼 있는 조형물 존치 방안도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목포신항이 국가보안시설이어서 조형물을 진도 국민해양안전관으로 보낼 지 지역에 있는 전시관 등으로 이전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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