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날 오전 10시34분께 농성하던 주민을 해산하기 시작한 지 3시간15분여 만이다.
국방부와 경찰, 반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 10여명은 지난해 11월21일 반입해 녹이 슨 굴착기, 롤러 등의 장비만 사드기지에서 반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중 빈 트레일러 12대가 사드기지로 진입해 녹이 슨 굴착기, 롤러 등의 장비를 싣고 빠져나올 예정이다.
군 당국 관계자는 "주민이 다치는 상황을 우려해 이 같은 합의를 했다"고 했다.
박철주 평화회의 상황실장은 "오는 일요일(15일)까지 경찰이 (사드기지 인근에) 주둔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월요일부터 자세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 등 200여 명은 진밭교에 트럭 3대를 동원해 길목을 막아섰다. 이곳은 사드기지에서 2㎞가량 떨어진 유일한 출입로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주민들은 진밭교 주변에 모여서 농성했다. 강제해산을 막기 위해 가로, 세로 각각 10m 크기의 대형 그물망에 머리를 넣은 채 집회를 했다.
이들은 컨테이너 지붕에 덧대는 쇠파이프로 만든 벌집 모양의 구조물을 몸에 둘렀다. 일부 주민은 구조물에 고정된 슬레이트 연통에 팔을 넣고 청테이프를 감아 고정했다.
이 과정에서 목과 갈비뼈 등을 다친 3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숙소, 조리시설, 화장실, 오·폐수 처리 설비, 지붕 누수 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당초 150명 규모로 설계된 골프장 시설을 사드기지로 사용해 개선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미군 장병 130여명, 한국 장병 270여명 등 한·미 장병 400여명이 사드기지에서 주둔하고 있다. 현재 주한미군은 모든 식사를 군용 전투식량으로 해결한다.
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장병 생활관 누수가 심해 공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정상적인 조리실 설치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총 70만㎡에 이르는 사드부지에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사드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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