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규모 사업들이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고 편의시설 등을 늘리는 졸속사업이 아닌 민관이 힘을 합쳐 천안 원도심 발전의 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천안역을 중심으로 한 천안 원도심은 예전 삼도상가와 중앙시장, 영화관 등으로 번성했던 곳이다. 하지만 두정동과 백석동 개발에 이어 천안시청사가 옮겨지면서 15년 전부터 원도심 낙후로 10여년 간 개발에 답보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곳에 주택도시기금으로 국내에서 첫 번째로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에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민간개발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 역세권'과 '천안 남산공원' 주변이 정부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정과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천안시 와촌동 106번지 일원 약 21만㎡ 용지에 6530억 원이 투입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천안시와 코레일, LH가 함께 청년 주택과 공공임대상가, 복합환승센터 등이 들어선다.
천안 남산공원 주변으로 추진하는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217억 원을 투입해 사직동 284번지 일원 15만㎡ 용지에 2021년까지 도시공원 정비와 주거 지원 등을 조성한다.
앞서 옛 천안시청사인 동남구 대흥동 일원에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2286억 원을 투입해 동남구 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이 추진 중이다.
동남구청사 도시재생사업은 주택도시기금법 시행 이후 기금이 지원되는 전국 1호 도시재생사업으로, 동남구청사를 비롯해 어린이회관, 행복기숙사, 지식산업센터 등이 입주하게 된다.
최근 대전지법 천안지원과 대전지검 천안지청 이전으로 공동화가 우려되는 동남구 신부동 부지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로부터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을 위한 선도사업지로 선정, 2020년까지 수백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민간개발로 천안중앙초등교 일원 대흥4구역은 국토교통부로부터 2016년 하반기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 4만6699㎡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2000여 가구(오피스텔 1개 동, 공동주택 10개 동)가 들어선다.
전국적으로 되살아난 구도심 지역에 건물주가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로 정작 상권형성을 위해 노력한 원주민들이 떠나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 방지를 위해 지난 4일 본회의를 통해 '천안시 지역 상생 협력에 관한 기본 조례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공공자금 지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활성화가 예상되는 지역 중심으로 상가 임대인·임차인 간 5년 이상 장기 임대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을 맺도록 권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유재산 문제로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원도심의 한 상가 임차인은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원도심 발전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직간접적으로 건물주가 월 10만원 이상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 2016년 천안시가 잠깐동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에게 임대료를 지원했을 때는 건물주가 지원금 만큼 추가 임대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상가 임차인은 "대규모 사업추진은 알고 있다. 하지만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도시재생이 삶의 질을 높이자는 사업으로 원주민이 밀려나지 않게 하는 대책이 절실하다"며 "단기적 성과나 실적에 치우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앞날을 내다봐 다음 세대에도 물려줄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쇠퇴가 진행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 등으로부터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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