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드레스, 장난감 로봇, 말, 여우 등 동물과 함께 어우러진 색감의 캔버스에는 반듯한 이마를 드러낸 소녀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 자리한 소녀의 고운 얼굴은 아스라한 추억을 일깨운다. 김은주 작가의 '소녀'(2017년 작)이다.
에스닷(옛 대구문구센터)은 오는 30일까지 대구시 중구 갤러리S에서 김은주 개인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즐겨 작업하는 소재인 '소녀' 등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할 수 있는 대표작 15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그림 속 소녀는 작가의 어린 시절 공상에서부터 시작된 이미지"라고 말한다.
작가는 영유아 시절 여자아이들이 공주 같은 이미지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알아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표현한다.
김 작가의 인물화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연상하게도 한다. 작가의 그림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의외성과 신선미가 돋보인다. 영유아기 기억에 기반을 둬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김은주 작가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 역시 공주 같은 외모의 소녀가 왜 로봇과 함께 등장하는지, 소녀의 몸이 왜 로봇인지, 소녀의 피부색이 왜 현실의 사람과 다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2015년 한국현대여성 미술대전에 입상한 김 작가는 현재 계명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대구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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