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해태' 복원…어떻게 바뀔까

기사등록 2018/04/10 14:00:00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광화문광장을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대한민국 대표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가운데 광장이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된다.
 
 10일 발표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된다. 2만4600㎡ 규모 '시민광장'이 생긴다.

 세종문화회관과 광장을 가르는 편도 5차선 차도가 사라진다. 대신 주한 미국대사관쪽 편도 6차로가 왕복 6차로로 바뀐다. 기존 광장이 서쪽으로 한꺼번에 옮겨지는 형태다.

 시민광장은 친환경 광장으로 조성된다. '태양의 도시 서울' 사업과 연계해 각종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 투수면적도 확대한다. 도심 속에서 휴식과 문화공연이 상시 가능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광화문앞 사직로 자리에는 4만4700㎡ 규모 '역사광장'이 조성된다. 광화문과 정부종합청사 사이에 있는 왕복 10차선 차도가 사라진다. 경복궁 앞에 사직로, 정부종합청사를 아우르는 대규모 광장이 새로 생기는 형태다.

 이 역사광장에는 경복궁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와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이 복원된다. 동서십자각을 연결하는 궁장도 복원된다. 역사광장에서는 수문장 교대식을 비롯해 역사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직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과 연결된다. 앞으로 독립문에서 경복궁을 거쳐 대학로로 가려면 경복궁역에서 우회전해 새문안로5길을 거쳐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별관 사이를 관통한 뒤 역사공원과 시민공원 사이에 있는 차도를 통과해 율곡로로 진입해야 한다.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광장을 빙 둘러 우회하는 방식이다.

 이는 차도를 줄이고 보행로·자전거도로·대중교통 이용공간을 늘리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의 도로공간재편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남쪽으로는 시청·숭례문·서울역까지 연결되는 보행로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도로 공간 개편과 지하 보행망이 연결된다.

 광화문 북쪽 삼청동천·백운동천·사직단과 연결되는 보도 조성은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는 광화문 북쪽 보도 연결을 장기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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