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이·팔 충돌로 최소 16명 사망…1000여명 부상

기사등록 2018/03/31 12:35:52
【가자지구=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땅의 날' 행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이스라엘 국경부근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대형시위와 행진을 준비하기 위해 텐트를 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충돌해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6주 동안 열리기로 예고돼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 첫날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인 3만명(이스라엘 측 추산)은 이날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귀국할 권리를 보장하라며 동부와 북부 국경 지역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국경 담장으로 다가오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력을 사용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14년 가자지구에서 발생했던 양측의 충돌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IDF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최루탄과 고무 총알도 사용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은 CNN에 "부상자 355명은 실탄에 맞았다"며 "머리나 복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최루 가스를 투하하기 위해 최소 1대의 드론을 배치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가자 동부지역과 자발리아 동부 지역에도 야전병원을 설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땅의 날'인 이날부터 '대참사의 날(이스라엘 건국일·5월14일)까지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 항의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스라엘 측은 국경 담장을 파괴하려는 시위대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사격을 가했다는 입장이다. IDF는 일부 시위대가 불붙은 타이어를 굴리거나 돌을 던졌으며, 사망자 중 최소한 2명은 하마스 요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렬한 시위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유엔은 이날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현재까지 적어도 1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고 최소 14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