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한국당 연대…요동치는 바른미래

기사등록 2018/03/30 07:51:00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9일 오후 대구 동구 MH컨벤션웨딩 5층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3.29. wjr@newsis.com
안철수 "내주 초 입장 정리해 발표"…출마 가닥
 유승민 "한국당 연대 가능" 공론화 시사…파장 예고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요동치고 있다. 장고를 이어오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결단이 임박한 가운데, 그간 잠재돼 있던 자유한국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하는 등 당안팎으로 부산한 모습이다.

 안 위원장은 29일 대구 MH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초 정도까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서 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아직 확정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당내에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초 안 위원장 측은 당원 결집 작업을 위해 4월 초까지 예정된 시도당 개편대회 일정은 모두 마친 뒤 초순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출마 선언을 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다 일각에서 유승민 공동대표를 향해 지방선거 동반출마를 공개 요구하고, 유 대표가 이에 대해 직접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당내 갈당 양상이 노출되자 결단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출마를 선언하면 그간 지지부진하던 바른미래당 지지율에도 어느 정도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에선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 그간 지적됐던 '화학적 결합 미비'에 대한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기대해왔었다.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생기는 만큼 유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와 스스로 후보인 안 위원장이 서로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6·13 지방선거 연대 문제에 대해 "당내 반발이나 우리 국민들의 오해나 이런 부분만 극복하면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혀 파장을 예고했다.

 사실 바른미래당 내에서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는 내재된 갈등 소지였다.

 유 대표는 공개적으로 보수 대표 주자 단일화를 거론하는 등 '보수 개혁'에 방점을 둬 왔지만, 통합 과정에서 '바른정당-자유한국당 2단계 통합론' 등에 시달리며 적잖은 비난을 감수했던 안 위원장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 입장에선 연대 문제가 그만큼 민감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통합에 반대해 창당된 민주평화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보수정당으로서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다음 수순은 보수대야합의 공론화"라고 공세에 나섰다.

 아울러 국민의당 시절 이른바 '중재파'로 분류됐던 호남 중진 의원들의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연대가 공론화되는 것만으로도 지역적 반발에 부딪칠 수 있어 공공연히 연대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떤 이유로도 자유한국당하고는 연대할 수 없다"며 "적폐세력, 청산과 극복의 대상하고 어떻게 연대를 하나. 우리 스스로가 적폐 세력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당내에서 야권 연대에 대한 이견이 상존하던 상황에서, 유 대표 발언을 계기로 향후 지방선거는 물론 장기적인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 자체에 대한 이른바 '노선 투쟁'이 본격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안 위원장도 내심 야권 연대를 바라고 있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왔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 위원장과 유 대표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후보들 입장에선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걸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공론화를 하기 위한 문제제기에 누군가는 시동을 걸어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연대 문제에 관해 "유 대표의 의견이라도 당에서는 수용되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문제를 공론화하더라도 당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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