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 강산에 "부모님이 실향민, 감회 남달라요"

기사등록 2018/03/27 19:13:25 최종수정 2018/03/27 19:16:07
【서울=뉴시스】 강산에, 가수. 2018.03.27.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고 싶다고 갈 수 없고,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는 곳에서 공연 기회가 주어진 것이 무척 뜻 깊습니다."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강산에(55)가 오는 4월 1일과 3일까지 북한 평양 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하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합류했다.

27일 강산에는 뉴시스에 "특히 저희 부모님 역시 북에서 피난을 내려오신 분들이고, 그 분들의 삶을 보면서 커 온 저로서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992년 1집 앨범 '…라구요'로 데뷔한 강산에는 그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너라면 할 수 있어'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라구요'는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곡으로 유명하다. 강산에가 충북 제천이 고향이지만 함경도에 시집을 갔다 6·25 동란에 남편과 생이별한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함경도 출신이다. 두 사람이 남쪽에서 만나 결혼해 강산에를 낳았다.

강산에가 이번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라구요'를 선곡할 것으로 보이나,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넌 할 수 있어' '명태' 등도 유력 후보 곡이다. 강산에는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에 출연했다.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산에는 "어떤 곡을 부를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남측 예술단의 방북 공연의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다.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 포함해 총 190명이 참여한다. 단장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도종환 장관이다.

MBC TV '수요예술무대' MC로 이름을 알린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도 강산에와 함께 이날 최종 합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YB,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 등 기존 9팀에 현재까지 총 11팀이 예술단에 참여하게 됐다. 공연 직전에 가수가 추가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 문체부 황성운 대변인은 "크게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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