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부 "구제역 A형 긴급 백신접종 문제 없어"

기사등록 2018/03/27 13:09:03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도 김포시의 한 돼지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진에 따른 긴급조치를 설명하고 있다. 2018.03.2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정부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A형'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봉균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백신은 충분히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백신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현재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백신도 'O+A형'으로 국가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포유자돈이나 출하에 가까운 돼지는 접종하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경기와 충남의 전체 돼지를 모두 접종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필요로 하는 (백신) 양은 440만 마리분"이라며 "현재 800만 마리분을 갖고 있어 두 번 접종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O형만 접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O+A형으로의 접종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며 "(최종) 결정이 되면 전국적으로 필요 물량이 2500만 마리분으로, 영국을 비롯해 러시아, 아르헨티나 측과 계속 접촉 중이라 필요 물량을 확보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본부장의 일문일답.

-돼지에서 구제역 A형 확진된 사례가 있나. 과거 구제역 발생연도를 알려달라.

"국내에서는 소의 경우 두 차례 구제역 A형 발생이 있었지만 돼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축방역심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영국 퍼브라이트에서 확보한 표준 진단키트 검사결과 A형으로 확인됐다. A형 확진 후 여러 정밀분석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2010~2011년 구제역이 발생한 후 2011년부터 전국적인 백신 접종프로그램에 의해 구제역이 관리되고 있다. 2012~2013년에는 신고가 없었지만 잠재적으로 바이러스가 야외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4년 연속 적은 규모로 구제역이 계속 발생했었다."

-A형 백신은 확보됐나. 긴급 접종대상은 몇 마리나 되나.

"백신은 충분히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백신을 추가 확보했고, 현재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백신도 'O+A형'으로 국가검증을 마쳤다. 현재 경기와 충남의 전체 돼지를 모두 접종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440만 마리다. 일반적으로 포유자돈이나 출하에 가까운 돼지는 접종하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필요로 하는 (백신) 양은 400만 마리 정도다. 현재 800만 마리분을 갖고 있어 두 번 접종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

-확산에 대비한 A형 백신의 추가 긴급 수입 계획은 있나.

"가축방역심의회에서도 그런 논의가 있었다. 현재는 돼지의 O형만 접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O+A형으로의 접종 전환을 검토했다. (최종) 결정이 되면 전국적으로 필요 물량이 2500만 마리분이다. 영국을 비롯해 러시아, 아르헨티나 측과 접촉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필요 물량을 확보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제역 A형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은.

"구제역은 7가지 혈청형이 있다. 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은 O형이다. A형의 경우 주로 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는데 최근 중국 등 타 국가에서 돼지에서도 A형 병원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유전자의 특별한 변이보다는 다른 혈청형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며, 확률적으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O형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혈청형이 A형이다."

-해외 발생 사례를 알려달라.

"A형이 돼지에서 피해를 줬다는 보고는 중국이 유일하다. 그 외에는 전부 소에서만 A형이 나왔다."

-지난해 발생한 바이러스와의 상동성 여부는 언제쯤 확인 가능한가.

"보통 유전자 분석에 3~5일이 소요된다. 이 기간 내 분석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한다. 유전자 문제뿐 아니라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의 효능을 판단하는데도 꼭 필요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 분석을 마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A형 바이러스가 국내에 잠재돼 있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나.

"원칙적으로는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A형은 한수 이북 지역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동일한 소스에 의해 계속 유입이 됐다면 같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다행스럽게도 병원성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유전자 변이도 크게 두 종류인데, 현재 항원뱅크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 분류로 봤을 때 두 가지 범주의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있다."

-돼지의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률이 84% 안팎이다. 국내에 있는 돼지의 한 16% 정도는 언제든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인가.

"그렇다."

-구제역 확진된 돼지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례인가.

"이번의 경우 A형을 접종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항체) 부족의 개연성보다는 새로운 유형이 들어와 발생했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그동안 A형 접종이 없어 긴급 백신을 투여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추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3년 전까지는 돼지도 'O+A형' 접종을 해왔는데 생산자단체 측 의견 개진이 있었던데다 돼지에서 A형이 발생한 적이 없어 A형(백신 접종)을 빼는 결정을 내리고 그동안 O형만 접종해왔다. 이번을 계기로 아마 돼지에서도 O+A형 백신을 쓰는 쪽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A형이 주로 한수 이북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 이번 기회에 좀더 역학조사를 분명히 해 대비해야 될 것이다."

-A형 감염으로 바이러스가 더 강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나.

"여러 추정은 가능하다. 한수 이북 지역에서만 A형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유입 원인 또는 그동안 돼지에서 발생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제가 보기엔 돼지와 소의 차이는 없다. 구제역은 우제류 가축의 경우 다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국가의 산업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연속 A형이 나오고 있어 이제는 상시대비 체제를 구축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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