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투자타당성 확보해야"…복리후생비 추가감축 관건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지엠이 제네럴모터스(GM)의 신차배정과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 등으로 중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배리 엥글 사장이 26일 재방한했다.
업계에 따르면 배리 엥글 사장은 26일 오전 입국해 산업은행 등 정부 관계자, 노조 관계자 등을 만나 본사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에 나선 후 27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특히 26일 오후에는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구지엠지부장을 만나 복리후생비 등 비용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주가 신차배정 등 여러 중대한 사안을 결정짓는 시한"이라며 "산업은행과 산업부 관계자들, 노조 관계자를 만나 여러가지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GM은 신차배정, 차입금 출자전환 등을 위해서는 추가적 비용절감을 통한 투자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4년간 약 3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냈다. 연간 평균 순손실액이 7500억원이다. 최근 실시한 2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으로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건비·부대비용은 약 4000억원으로, GM측은 적어도 2500억원의 추가적 비용절감이 이뤄져야 5년 내 흑자구조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기본급 동결, 성과급 유보 등에 합의, 1400억 수준의 비용절감을 추가로 이뤄낸 상태다.
남은 쟁점은 복리후생비 삭감이다. 한국지엠 사측은 지난달 22일 첫 교섭안에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 삭감을 요구했지만, 노조의 요구가 커지자 이중 통근버스·중식유상제공, 학자금 지급제한(최대2자녀) 등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연차수당 축소, 자녀학자금 지급 3년간 유도 등은 그대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1인당 3000만원 주식 분배 등 노조의 다른 요구안에 대해서는 비용절감과 관계된 내용이 아닌 만큼 추후 협상안으로 남겨두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 절감이 이뤄져야 한다"며 "GM은 비용절감을 통해 투자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도와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르면 27일 임금단체협상 7차협상을 갖고, 입장 좁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지엠 사측과 노조는 "아직 협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신차배정과 차입금 만기 등 일정이 촉박한 만큼 이날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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