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기본적 합의 이뤘는데 번복…전직원 총의 물어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금호타이어 중국 더블스타 매각 관련 노조가 합의를 번복했다며 전 직원 대상 찬반 투표를 요구했다. 노조 동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30일을 나흘 앞두고 사실상 노조의 대표성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어 향후 '노조 패싱' 논란과 함께 진실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23일 노조와 해외 매각과 관련한 구두 합의가 있었지만 노조가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기본적으로 자구안에 대해 합의가 됐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조정하자는 얘기가 됐었다"며 "노조가 동의했고 구두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사 정상화 방안, 정보 교환, 신규 사업을 포함해 노사합의 이행 사항, 인센티브 제공 등 기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안을 합의해서 검토하자고 했다"며 "이에 대해 노조원에 설명을 거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노조원 투표에 부치겠다는 사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당시)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노조 측이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24일 준비된 해외 매각 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봐서 발표를 미뤄주면 상황을 보겠다고 했고, 우리는 큰 틀에서 기본 합의가 됐기 때문에 의사를 존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3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협의하고 설명하고 설득했다"며 "여러 우려 사항에 대한 보완 방안도 진지하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듭 "(노조가) 더블스타 투자 유치를 수용했다"고 강조하며 "노조의 조건은 특별한 것이라기보다는 경영정상화가 됐을 때 임금 조건 등이 회복되는지 등 기타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의구심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해서 노사 공동체, 미래위원회를 만들어서 공동으로 관리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런 논의를 하고 노조 쪽에서 흔쾌히 우리 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4시간 회의 중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면담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했고 받아들여져 차이 회장이 역으로 가다가 차를 돌려 40분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 자리에서 약속에 대해 설명했고 노조와 합의를 이룬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독립경영 보장, 공동협력 추진 등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다"며 "의료보험이 실시되지 않는 중국이지만 더블스타는 전 직원에 대해 의료보험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노조의 의구심도 상당히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노조가 합의를 파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쪽에서 조금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구두 합의는 진지하게 양쪽 의사가 합치된 것이었다"면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끝나고 나올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서로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대답, 사실상 노조의 일방적 파기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전 직원 대상으로 의견을 확인하고 싶다"며 "지금이라도 다시 노조 대표부가 대화 창구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달라진 이유는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이 아닌가 싶다"며 "그 부분에 대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노조와 계속 접촉을 시도해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확인해준 지역 유력 정치인이 누구인지, 어떤 뜻인지 최대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또는 내일 손잡고 선언문을 발표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이런 상황이 터졌다"며 "새 인수 주체에 대한 가능성은,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얘기되는 것에 발목 잡힐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노조 대표가 합의된 사항을 번복한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원 뿐 아니라 직원 전체 의견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전체 총의로서 매각을 반대한다면 더 이상 우리가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거듭 전직원 총투표를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에 대해 구두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만난 것은 맞지만 합의한 적은 없다"며 "비공식 만남이었고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산은이)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항의했다.
그는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하지 않았고, 자구안 합의안도 없었다"며 "해외매각 관련 조합원 총의를 묻는 30일 찬반투표도 산은과 논의된 게 아니며, 앞서 서울 산업은행 앞 천막농성 당시 노조 집행부가 조직 간담회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위 구성은 산은이 제안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며 "노사정채 공동선언문 발표도 조삼수 대표지회장이 4자 면담을 먼저 제안한 것이지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거듭 강조한 '30일 데드라인'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유력 기업의 인수가 확실시 되고 있기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강요"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궁지로 몰리니까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왜곡된 내용으로 물 타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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