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신경전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잠시 후면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회에 제출되는데 이로써 70년 헌정사의 9차 개헌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가 그동안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또 국민의 개헌 요구를 국회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개헌안은 민주당이 오랜기간 논의를 통해 만들어낸 당론과 방향을 대폭 수용한 것이고 국민 개헌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핵심은 정치가 가진 권력을 국민에게 나눠드리고, 중앙권력을 지방에 나누고,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해 대통령의 권한을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에서는 개헌안 발의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에 대해 부정적인 딱지를 붙이는 일에 여념이 없었던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국회에서 합의안이 만들어지면 대통령 발의안은 언제든 철회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국회가 당장 오늘부터라도 5개당 4교섭단체 8인협의체를 구성해서 즉시 논의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전자결재로 개헌안 발의 서명을 마쳤다고 하는데 아무리 개헌이 우습게 보였다고 해도 태도나 예의를 갖추지 못한 점은 상당히 불쾌하다"며 "해외 순방길에서 전자결재로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는 그 자체가 국민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한마디로 독재 개헌을 하겠다는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부정독재 권력의 상징처럼 보여졌던 대통령 독선 개헌을 왜 이렇게 고집하는지 밤잠을 설치며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더군다나 국회가 6월말까지 헌정특위를 가동하기로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그 논의가 한참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이 독단적인 개헌안을 발의한 건 국민을 통합하는 개헌을 하려는건지, 국가와 국민을 분열시키려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서는 손을 댈 이유도 없고 대지도 않을 것이다. 헌정특위 논의를 통해 야4당 중심의 개헌안이 마련되면 그 자체가 국민 개헌안"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개헌을 할 것인지 독재개헌을 할 것인지 슬기롭고 지혜롭게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개헌을 위해서는 여당이 중심을 잡고 청와대와 야당을 설득하는 모습이 필요한데 이번에 그런 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며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과는 별개로 국회 차원에서 모든 교섭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개헌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주 민주당과 한국당이 지배하는 광역의회에서 4인 선거구를 대폭 축소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비례성을 강화하자고 하면서 양 당이 2인 선거구를 확대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가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인만큼 민주당과 한국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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