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평양공연, 싸이 합류 추진...레드벨벳 ‘빨간맛’ 부를듯

기사등록 2018/03/26 15:18:02
【서울=뉴시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2018.01.22. (사진 = 뮤작비디오 캡처)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제가수 싸이의 '말춤'을 평양에서 볼 수 있을까.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정부가 4월 1일과 3일 북한 평양에서 두 차례 펼치는 남북평화협력 기원 한국 예술단 평양공연 '봄이 온다'에 싸이 합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팝을 대표하는 스타로 싸이는 방북예술단 섭외 가수 중 우선순위였다. 남북이 소통하는데 흥을 돋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 2014년 북한에서 '소녀시대'의 '제기차기' 춤과 함께 싸이의 '말춤'을 가르치는 댄스 과외가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싸이의 공연 참여에 대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27일께 평양공연 예술단 선곡과 공연구성, 출연진, 태권도시범단 공연 등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북예술단 관련해서는 27일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방북예술단의 전반적인 선곡 관련해서는 문체부와 통일부가 협의를 해서 발표할 것"이라면서 "대표 단장으로 도종환 문체부 장관님이 가시기 때문에 문체부 주관으로 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방북예술단 중 유일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은 대표곡인 '빨간 맛'(Red Flavor)과 '배드 보이(Bad Boy)’를 부를 것으로 확실시된다. 레드벨벳은 소녀시대, 최근 아시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 '트와이스'에 비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이들은 1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차세대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통한다. 특히 개성 강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댄스, R&B를 오가는 팀 콘셉트도 매력적이다. ‘빨갓만’과 ‘배드보이’는 이 두 성격을 각각 대표하는 곡이다.

또한 레드벨벳은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에서 한 북한선수가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란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울=뉴시스】 평양에서 공연하는 남한예술단 가수들. 2018.03.25.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과거 이미 평양 무대에 아이돌이 섰다. 1999년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출연했다.

당시 핑클은 발라드 '나의 왕자님께', 댄스그룹인 젝스키스 역시 비교적 차분한 '예감'을 불렀다. 신화와 베이비복스는 보다 강렬한 '퍼펙트 맨'과 '우연'을 각각 불렀지만 남한 무대에 비해 차분한 정서를 유지했다.

신화의 리더 에릭은 전날 20주년 기념 팬파티 기자회견에서 과거 평양 공연을 떠올리며 “당시 파워풀한 댄스곡을 불렀는데 아무런 호응을 해주시지 않았다. 분위기를 업 시켜야할지 다운 시켜야할지 난감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성향을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MBC TV '수요예술무대' MC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합류는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삼지연관혁악단 서울 국립극장 공연 당시 깜짝 협업한 서현이 사회자로 유력하다.

현재까지 레드벨벳 외에 조용필·최진희·이선희 YB 등 이미 1~2차례 평양을 방문한 가수들과 백지영, 정인, 알리 등이 방북예술단에 포함됐다. 정부는 28일 합동 연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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