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세계 정상급 골키퍼들이 공인구 '텔스타(Telstar)18'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페페 레이나(나폴리)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거리 판단을 하기 어려운 공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중거리 슛으로만 최소 35골 이상 나올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반발력이 좋아 슈팅의 방향과 속도 등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공의 표면을 싸고 있는 플라스틱 필름 때문에 공을 잡기 쉽지 않다"며 "골키퍼 입장에서는 매우 문제가 많은 공인구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더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새로운 공인구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동료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정말 이상한 공이다"고 혹평했지만 공인구 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독일의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은 "공의 움직임이 심하다"면서도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텔스타18'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개됐다. 아디다스가 개발한 이 공인구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처음 선보인 '텔스타'를 되살린 것이다.
'텔스타'는 당시 멕시코월드컵이 세계 최초로 위성 생방송된다는 의미를 담아, 전 세계 사람들이 월드컵을 접할 수 있다고 해서 '텔레비전의 스타'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이번 공인구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등 국가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이 테스트 과정에 함께 했다. 들어간 돈과 시간이 엄청나다.
월드컵 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공인구는 큰 관심을 받지만 골키퍼나 수비수로부터 혹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다 많은 골이 터지길 기대하며 공격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빠른 적응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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