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 '지지율 늪' 빠진 바른미래 구할까

기사등록 2018/03/19 06:50:00 최종수정 2018/03/19 08:51:08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2018.03.18. yesphoto@newsis.com

 오는 20일 '영입인사 1호' 발표…당 존재감 부각 기대
 지지부진한 '화학적 결합' 문제는 직접 풀어야 할 과제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약 한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창당 효과를 등에 업고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발목이 잡혀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안 위원장의 '조기 등판'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무 복귀를 알렸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선 안 위원장은 자신이 맡은 역할의 무게감을 강조하며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안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복귀 요청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았을 때 망설였다"며 "하지만 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을 하나만 꼽으라면 그게 바로 인재영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은 '혹시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라며 저를 걱정해주기도 했지만 이건 제가 하고 싶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에 꼭 필요한 일"이라며 "그래서 이 일을 책임지고 하는 것이 저희 당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판단에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선거까지 경험한 안 위원장이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당의 전면에 서자 내부에서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1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의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만큼 메시지의 파급력도 강할 것"이라며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유능한 인재를 데려오는 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바른미래당을 알리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안 위원장은 이번주부터 인재영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당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할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각 계 대표자와의 인재영입 간담회'를 열고 분야별 숨은 진주 찾기에 나선다.

 또 오는 20일 오전 11시께는 제1호 영입인사에 대한 입당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제1호 영입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기회가 되는대로 개인 또는 그룹으로 입당식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언론이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인사들은 그 시기나 맥락을 조율해 신중하게 발표할 것이다. 이런 발표들이 이어지면 당 지지율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오른쪽)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2018.02.09. yesphoto@newsis.com

 단 안 위원장의 복귀 효과가 탄력을 받으려면 창당 후 한 달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화학적 결합'을 그가 직접 나서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공개발언에서 국민의당 출신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서로 엇박자를 내며 수차례 노선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안 위원장의 당무 복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안 위원장 본인이 원한 것인지, 당의 거듭된 요청을 안 위원장이 수락한 것인지를 놓고 미묘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이 출범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국민의당 측'과 '바른정당 측'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라며 "바른미래당 내부도 아직 하나로 합치지 못했는데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바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당 내에서 안 위원장이 지닌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메시지 전달이 보다 확실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도 서울시장 출마나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후 책임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당장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인데 창업주 격인 안 위원장이 지나치게 결정을 미루면 당보다는 마치 자기 정치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lkh20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