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은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성폭력을 전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유엔 시리아 국제독립 조사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정권과 친정부 무장 단체들이 반군에 대해 성폭력 등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나는 존엄을 잃었다. 시리아의 성폭력 실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3월부터 작년 12월 사이에 생존자와 가족들, 탈영병, 의사, 변호사 등 454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과 친정부 세력이 가옥 수색과 지상 작전을 수행하며 성폭행을 일삼았다며, 이 같은 행동은 인간성을 짓밟는 전쟁 범죄의 일환이라고 규탄했다.
보고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수용소 20여 곳에서 여성, 남성, 어린 아이를 가리지 않고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정부군 이외에도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일부 과격 반군도 간통을 이유로 여성을 처형하거나, 소녀들을 강제로 결혼하게 했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2011년 3월 발발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퇴진 시위는 정부군과 반군의 무장 충돌로 확대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40만 명이 숨지고 500만 명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 시리아 국제독립 조사위는 2016년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 창설됐다. 이 기구는 시리아 내전에 일어난 전쟁 범죄, 인권 탄압을 조사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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