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내편은 없다' 결론…"옛 측근들 허위 진술" 맞대응

기사등록 2018/03/15 17:07:38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03.15.  photo@newsis.com
김희중·김백준 등 진술 및 물증 부인
"모르는 이야기", "조작된 문건" 진술
"죄 경감받으려 나한테 뒤집어씌워"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측근들 검찰 진술에 대해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자신의 죄를 감경받기 위해 허위 진술을 내놓았다는 취지다.

 단순히 검찰 수사 결과를 대부분 부인하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측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기존 수사 기관에서 했던 진술을 뒤집고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입'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유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김 전 기획관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전 대통령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김성우 전 사장, 권승호 전 전무 등이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취지 진술을 내놓았다.

 이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 역시 이 전 대통령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검찰이 제시한 물증과 관련자 진술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모르는 이야기" 또는 "조작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다스 소송비 대납 사건 관련 문건 역시 이 전 대통령에게는 조작된 증거였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이 보고서에 있을 수 없다"며 조작 가능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기획관은 해당 문건을 작성했고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도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나아가 이들이 죄를 경감받기 위해 본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취지 진술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의 허위 진술 또는 조작을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못한 점, 이 전 대통령을 제외한 다수의 인사가 '윗선'으로 이 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내용 분석이 끝나지 않은 단계"라며 "어떻게 처벌할지 등은 특별히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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