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NEC 위원장 내정자"일괄관세 선호 않지만 中에 큰 책임"

기사등록 2018/03/15 09:52:23
"적과 친구,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 안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으로 내정된 래리 커들로 CNBC 해설위원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의 근본적인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들로는 이날 CNBC의 '클로징 벨'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괄적인 관세(blanket tariffs)'를 좋아하지 않는다. 국제 문제에 있어 적들을 처벌하기 위해 친구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말하고싶다"며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 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미국이 중국에 대항해 우방국들과 힘을 합치거나, 중국이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때 보여줬던 '유지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무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인 커들로는 이른바 전임자인 게리 콘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자유무역과 시장주의를 신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를 NEC 위원장 후보로 거론하면서 "그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생각이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는 안정적인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위대한 나라는 강한 통화를 필요로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고 안정적인 달러를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 가치가 30% 올라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세계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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