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1인당 月 27만1000원 '역대 최고'…국어·예체능↑

기사등록 2018/03/15 12:00:00 최종수정 2018/03/15 13:34:30
교육부·통계청,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사교육비, 2007년 조사 이래 '사상 최고'
 수능 절대평가 영어는 전년 수준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사교육비가 0.5% 늘어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문이 길어지고 새 유형이 많아지는 등 어려워진 국어는 사교육비가 두자릿수 증가율(14.2%)을 기록했다. 초·중·고교 예체능 분야도 12.9%(취미·교양 포함)증가했다. 자녀의 취미·특기·적성 등을 고려한 학부모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1484개교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2016년(18조1000억원) 대비 5620억원(3.1%) 증가했다. 지난해 학생수는 전년대비 2.7%(15만7530명) 줄었지만 사교육 참여율이 2016년 67.8%에서 지난해 70.5%로 높아지면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2017년(25만6000원)보다 1만5000원 늘었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총 규모가 확대된 이유로는 예체능 및 취미·교양을 위한 사교육비 증가, 재능개발 및 보육 등 사교육 목적이 다양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2000원, 2008년 23만3000원, 2009년 24만2000원으로 계속 증가하다 2010년과 2011년 24만원, 2012년 23만6000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다시 23만9000원으로 올랐고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과 사교육비 총 규모는 1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억원 증가(0.6%)했고,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은 5조원으로 4400억원(9.9%) 늘면서 총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실제로 1인당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19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3.4%(6000원)증가했으며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는 7만2000원으로 12.9%(8000원)늘었다. 월평균 예체능 사교육비는 2007년 사교육비 조사 이후 증가세(2012년 제외)를 보이고 있고 사교육 참여율도 2012년 30.9%에서 지난해 41.1%로 늘었다.

 특히 예체능 사교육비 중 체육과 미술이 각각 17.0%, 10.3%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체육은 2013년 이후 초중고에서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사교육 목적(복수응답)으로는 취미, 교양, 재능계발이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고, 진학준비(9.8%), 학교수업 보충(9.4%), 친구 사귀기(9.1%)등이라는 답변이 뒤따랐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알파고나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과보다 예체능 사교육이 큰 폭의 증가폭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가 28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가장 많은 2만2000원이 올랐다. 사교육비 상승을 견인한 것은 수학이었다. 상승분 2만2000원 중 수학이 약 5000원(월 10만9000원)을 차지했다. 수능 난이도가 높아진 국어도 상승분 중 4000원(월 2만7000원)을 차지했다.

 반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영어 사교육비는 각각 6만7000원, 7만7000원으로 전년과 똑같았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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