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정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놓고 바른미래와 신경전

기사등록 2018/03/12 17:32:01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민주평화당 장병완(왼쪽)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2018.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두 당과 바른미래당 간 '정체성' 신경전이 한창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은 12일 상무위원회를 통해 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적극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만 오는 17일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협상 착수 여부를 정하겠다며 신중한 절차를 밟는 상황이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정의당의 상무위 의결 부분에 대해 "교섭단체만 구성할 수 있다면 정체성 따위는 엿 바꿔 먹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엄연한 타당 소속 의원에게 자당의 정책을 만들게 하고 대변하게 만들어 후안무치의 표본이 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함께 단순 숫자 맞추기를 위해 안면몰수 하겠다는 정의당은 '정의로운 국가'를 표방하겠다는 존재가치를 상실했다"고 맹비난했다.

  정의당은 이에 "사실도 아니고 정치적 도리에 맞지 않는 바른미래당의 무분별한 비난에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정의당은 정체성을 포기한 적이 없다.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합당이라도 되는 양 호도하는 행태는 못된 마타도어일 뿐이다"며 "공동교섭단체는 교섭단체가 아니면 투명인간 취급하고 국민의 지지와 어긋나는 의회구조를 만들어내는 정치제도를 뛰어넘어 촛불시민들의 뜻을 국회에서 제대로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오히려 국민들은 지금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뭔지 묻고 있다"며 "한때는 촛불시민들과 나란히 섰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었으나 지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헐레벌떡 통합을 추진하고, 구성원들을 제대로 설득조차 못해 반쪽짜리 통합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쯤 되면 유명정치인들의 수명연장용 떴다방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화당도 바른미래당을 향해 "정체성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고 보수야합으로 투항한 바른미래당은 정체성의 'ㅈ'도 꺼낼 자격이 없다"고 전했다.

  김형구 부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보수야합도 모자라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적폐청산, 국가대개혁 등 촛불혁명에 매진하려는 두 당의 노력이 그렇게 두려운가 묻고 싶다"며 "그렇게 정체성이 중요하다면 지금 당내 정체성이 다른 의원들을 볼모로 붙잡아 두는 일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정체성을 사라지게 만든 바른미래당은 정체성 운운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이나 속히 마련하라"며 "우리의 공동교섭단체 추진은 국정운영 및 국회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촛불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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