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주홍글씨 붙이고 살지 않게 해 달라 요청"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내연녀 공천과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공직후보자 적격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윤호중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위원장은 "박 후보자에 관해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를 했다"면서 "검토해본 결과 박 후보에 제기된 문제,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공직후보자로서, 앞으로 공직자가 되려고 하는 분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을 해왔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를 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조사를 좀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천관리위에 넘기지 않고 검증위 차원에서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며 "2014년 지방선거공천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공인으로서 사생활을 포함해 부적절한 일은 없었는지 이런 부분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예비후보는 위원회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지 않았으나 자신의 소명을 밝히고자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박 예비후보의 입장을 듣지는 않았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윤 위원장은 "(박 예비후보의) 소명을 듣지 않았다"면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소명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히 하고 소명기회를 드려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가 제출한 자료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자료를 제출했으나 그 자료를 직접 회의에서 검토하지 않았다"며 "소명자료이기 때문에 위원회 조사가 선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사가 완료되고 나면 본인 소명을 비롯해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검증위는 박 예비후보의 의혹을 제기한 오영환씨와 전처 박재은씨를 상대로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검증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민주당으로서는 험지, 험한 돌밭이나 다름없는 충청남도에서 많은 당원 동지들과 함께 죽을힘을 다해 노력한 한 당원에게 최소한 불륜이나 내연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 살지 않게 해달라는 최소한 인간적 요청을 드리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소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앞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당에서 통보가 오는 대로 응할 것"이라며 "당이 현명한 결정을 해주리라 믿고 저 역시 성실하게 그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제 인간적 삶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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