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피녜라 신임대통령 취임식.. 중도우파 정부 탄생

기사등록 2018/03/12 07:51:43
【 산티아고 (칠레 ) = AP/뉴시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신임 대통령.   
【산티아고 ( 칠레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지난 해 12월 결선투표까지 치른 뒤 칠레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세바스티안 피녜라가 11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수렁에 빠진 칠레 경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중도 좌파의 전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우파의 피녜라로 교체되면서 칠레 정부의 정책 방향도 보수를 지향하게 되었다.

 취임식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대통령도 참석했다.
 
 취임선서식에서는 바첼레트 전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건네 준 대통령 장식띠를  국회의장이 피녜라에게 걸어주며 취임선서를 하게 했다.  이 대통령 휘장은 4년전 피녜라가 똑같은 방식으로 바첼레트에게 건네 준 것이다.

  거부 기업인 출신의 피녜라 대통령은 2010~2014년 첫 임기동안 기업친화적 정책을 펴면서 성장률을 연평균 5.3%로 유지했다.   칠레의 주 수출품인 구리 가격을 인상하고,  취임 직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대규모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

 구리가격의 폭락으로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제 2기 임기동안 칠레경제와 대통령의 지지도는 함께 추락했으며 2014~2015년에는 최악을 기록했다.  칠레의 첫 여성대통령인 바첼레트는 첫 임기를 끝내고 피녜라에게 정권을 넘겨줄 때만해도 국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산티아고( 칠레 ) = AP/뉴시스】 11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세바스티안 피녜라 신임 대통령이 라 모네다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그는 2010~2014년 대통령이었으며 4년만에 대통령직으로 돌아왔다.   
피녜라는 20여년간의 사회주의 정권에서 사상 최초로 우파로 정권을 교체했던 첫 임기 때 교육개혁과 공공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일어나고 구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임기말 지지도  30%대에서 대통령직을 떠났었다.

  피녜라는 이번 임기중에는 경제회생이라는 목표를 두고 중도 좌파 반대파들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우파 연합정부에는 1973~1990년까지 독재정권을 이어왔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지지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내부에서조차 연정 파괴의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아돌포 이바네스 대학의 행정학교수 크리스토발 베욜리오는 "피녜라는 취임 초부터 자신의 집권으로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제대로 구르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도 피녜라 정부는 칠레 역사상 처음으로 우파가 팀을 이뤄서 일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효과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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