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중도 좌파의 전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우파의 피녜라로 교체되면서 칠레 정부의 정책 방향도 보수를 지향하게 되었다.
취임식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대통령도 참석했다.
취임선서식에서는 바첼레트 전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건네 준 대통령 장식띠를 국회의장이 피녜라에게 걸어주며 취임선서를 하게 했다. 이 대통령 휘장은 4년전 피녜라가 똑같은 방식으로 바첼레트에게 건네 준 것이다.
거부 기업인 출신의 피녜라 대통령은 2010~2014년 첫 임기동안 기업친화적 정책을 펴면서 성장률을 연평균 5.3%로 유지했다. 칠레의 주 수출품인 구리 가격을 인상하고, 취임 직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대규모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
구리가격의 폭락으로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제 2기 임기동안 칠레경제와 대통령의 지지도는 함께 추락했으며 2014~2015년에는 최악을 기록했다. 칠레의 첫 여성대통령인 바첼레트는 첫 임기를 끝내고 피녜라에게 정권을 넘겨줄 때만해도 국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피녜라는 이번 임기중에는 경제회생이라는 목표를 두고 중도 좌파 반대파들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우파 연합정부에는 1973~1990년까지 독재정권을 이어왔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지지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앞으로 내부에서조차 연정 파괴의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아돌포 이바네스 대학의 행정학교수 크리스토발 베욜리오는 "피녜라는 취임 초부터 자신의 집권으로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제대로 구르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도 피녜라 정부는 칠레 역사상 처음으로 우파가 팀을 이뤄서 일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효과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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