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흥행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양대 포털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의 특성상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올해 2월 총 사용시간 257억분을 기록하며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쳤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3월에는 79억분에 불과했지만 2년간 3배 이상 성장했다. 그 결과 네이버, 카카오를 제치고 전체 앱 사용시간 중 1위를 차지했다.
조사결과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3712만명 중 성·연령 등을 고려해 표본을 추출해 시행됐다.
유튜브는 이번 결과가 재능있는 창작자들의 성장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창작자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면서 유튜브 커뮤니티도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치로도 증명된다.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독자 10만을 돌파한 채널은 601개, 100만을 돌파한 채널도 39개가 늘어났다. 1000만명이 구독하는 채널도 3개나 탄생해 '유튜브 천하'를 실감케 했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쏟아내자 시청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튜브에 재생되는 동영상 수와 시간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다. 글로벌 유튜브 기준 분당 4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하루 기준 수억 시간 이상 분량을 시청하고 있다.
국내 10~2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검색마저 유튜브를 통해 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유튜브가 포털처럼 정보 검색의 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리, 게임, 뷰티 등 창작자들이 만들어 낸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공세에 포털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많다. 10대는 검색 자체를 유튜브로 한다"며 "이 부분이 걱정이다. 이후에는 동영상을 통한 검색을 당연시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네이버의 '네이버TV'와 카카오의 '카카오TV' 등은 존재감이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은 80%가 넘어선다"며 "비교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유튜브가 다양한 창작자들을 흡수하면서 생긴 콘텐츠의 질 차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동영상 서비스는 결국 시청자를 유인할 콘텐츠 승부"라며 "유튜브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창작자들을 모으면서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업계의 대응도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좋은 창작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푸드 분야의 창작자와 중소 제작사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9월부터 3년간 웹드라마, 웹예능, 게임, 키즈, 뷰티 5개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 1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 규모는 지속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를 통해 유통되는 웹드라마, 웹예능 가운데 사용자 지표 기준 우수작에 분기별(웹드라마), 월별(웹예능) 창작 지원금을 지급하는 '창작유통지원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외 게임, 키즈, 뷰티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창작자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책을 만들었다.
카카오 TV는수익 관리 플랫폼인 '비즈 스테이션'을 통해 창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에 간편하게 광고를 적용하거나 후원받기를 설정하고 수입 및 정산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했다.
또한 카카오TV 이용자가 동영상 채널을 플러스친구로 추가하면 간편하게 해당 채널의 라이브 방송과 업데이트된 영상을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작자는 카카오 플러스친구를 통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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