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동구타의 50% 이상을 탈환하며 반군을 수세로 몰아 넣고 있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7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친정부 부대가 동구타 절반을 장악하고 사실상 이 지역을 남북으로 분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3년부터 동구타 주변을 봉쇄해 온 정부군은 지난달 18일부터 이 곳에 대대적 공습을 가해 지상 작전의 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민간인 최소 8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군이 영토 절반을 탈환하면서 반군의 동구타 통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군은 군인 700명 이상을 추가로 동구타에 파병해 막바지 반군 격퇴 작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는 반군이 투항한다면 가족들과 함께 동구타를 탈출할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반군은 거부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동구타의 주요 반군인 파이라크 알 라흐만(FR)은 철수를 거부하고 이 지역을 계속 방어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제안은 진지한 게 아니라며 협상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동구타 사태를 재논의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2월 24일 안보리의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에도 무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독립 언론인 알리 알 코울리는 정부군의 동구타 공습이 계속되면서 지역 내 건물과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거의 대부분이 훼손됐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구호 단체들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동구타로 구호물품 수송대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이 구호품 상당수를 압수하고 의료용품 전달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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