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독일의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정치인들이 난민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시리아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하겠다며 시리아를 방문했다.
6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AfD 정치인 7명이 독일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50만 명을 본국으로 보낼 당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며 이번주 시리아를 찾았다.
이들은 5일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의 이슬람 최고성직자인 아흐마드 하순과 만났다. 하순은 시리아 난민들이 어서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방문단은 추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통제하고 있는 알레포, 홈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AfD 노스트라인베스트팔렌 지부의 헬무트 세이핀 부대표는 "여전히 전국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안전 지대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시리아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사적'인 일정이라며 당 차원의 난민 정책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방문단이 9일 귀국하면 당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fD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내전에 관한 독일 언론들의 보도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이번 방문의 목적은 테러 세력으로부터 해방된 지역 내 인도적 상황과 재건 활동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fD는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내전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므로 독일 정부가 아사드 정권과 즉각 난민 송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문단에 참가한 크리스티앙 블렉스 AfD 주의원은 트위터에 다마스쿠스에서 찍은 시리아 여성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속 여성들은 청바지와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시리아의 활동가들은 AfD가 동구타처럼 민간인들이 일상적인 공습에 처해 있는 곳의 참상을 모른채 하고 편파적으로 시리아 상황을 판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 시리아 언론인은 "좋다. 딱 붙는 청바지를 입게 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 졌으니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집으로 돌아가자! 되는대로 하자"라며 AfD의 주장을 비꼬았다.
도이체벨레는 독일에 건너 온 시리아 난민 대다수는 아사드 정권을 반대하거나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고국을 떠났다며, 돌아갈 경우 신변의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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