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은 6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주도 국제 연합군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벌인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유엔 시리아 국제독립조사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작년 시리아 전역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목으로 실시된 공습 때문에 민간인들이 대량 살상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제 연합군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예방책을 취하는 데 실패했다"며 연합군이 2017년 3월 시리아 락까 알 바디야에 가한 공습으로 주민 1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당시 공습이 이뤄진 지역에 IS 전투원들이 주둔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민간인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 연합군의 작전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러시아에도 책임을 물었다. 러시아 공군은 2017년 11월 13일 시리아 알레포의 인구 밀집 지역을 비유도 무기로 공습해 84명 이상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
위원회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 거점인 동구타를 5년째 봉쇄하고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며, 역내 테러 세력과 무장 단체들도 다마스쿠스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비판하며 "화학무기는 적군 등 군사적으로 유효한 표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제법상 관례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꼬집었다.
해니 메갈리 위원장은 "시리아 정부 주장대로 아무리 테러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전체 인구를 기아와 무차별적 폭격, 의료와 인도적 구호 차단 상황으로 몰아넣는 일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내전은 전쟁 중이라도 지켜야 할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모든 세력이 당장 봉쇄를 중단하고 인도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전략을 써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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