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 사무국은 동구타의 2만7500명에게 지원될 구호품이 동구타 두마 마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사무국은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이 당초 트럭에 싣기로 했던 물품의 70%를 싣지 못하게 했고 다른 물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다마스쿠스 지부의 마르와 아와드 대변인(여)은 "이에 따라 일부 트럭들은 사실상 빈 차나 다름없는 상태로 동구타로 향했다"고 말했다.
두마 마을에 구호품이 도착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1주일 전 구호품 지원을 위한 이른바 '인도주의 회랑' 개설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교전 당사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하루 5시간의 휴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구호품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약 4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동구타는 봉쇄 상태 속에 지난 수개월 간 폭격이 계속돼 왔다. 지난 2주 동안에만 6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아와드 대변인은 "더 많은 구호품이 계속 지원돼야 한다. 단 한 번의 구호물품 지원은 충분치 않다. 지속적인 인도주의 지원이 동구타에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도착한 구호품은 밀가루와 의약품 및 수술용 장비 등 5500부대 분으로 2만7500명분이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파월 크르지시크는 구호물품을 실은 또다른 차량 행렬이 와피딘의 국경초소에 도착했다며 구호 지원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타릭 야세레비치 대변인은 시리아 당국이 WHO가 동구타로 보내려던 물품의 대부분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동구타에 도착한 유엔의 구호품은 지난달 14일 나샤비야 마을에 도착한 7200명분 단 한 번뿐이었다.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동구타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인도주의 회랑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며 동구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