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 대표가 '청와대 회동이 안보문제에 국한한다고 하니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다자회동이지만 가서 들어보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당대표 회동제안에 조건부로 승낙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안보로 의제 국한 ▲실질적인 논의 보장 ▲대통령의 일방적 통보형식 불가 ▲초청대상은 원내교섭단체 한정 등을 회동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다.
홍 대표가 이 중 원내교섭단체 한정 조건을 철회하면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참석하는 청와대 5당 대표 회동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과 9월 열린 청와대 여야대표 회동을 '정치적 쇼'로 규정하고 불참한 바 있다. 대신 같은 해 11월 방미 당시 청와대에 1대 1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이처럼 영수회담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홍 대표가 조건부로 승낙한 배경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각각 방한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문제, 대북특사 문제 등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 부위원장 방한당시 '핵보유국의 지위를 갖고 미국과 대화 하겠다'는 뜻을 정부여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는 만큼, 이번 영수회담에서 김 부위원장과 관련된 사안을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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