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유력…평창 성과·한반도 현안 설명할 듯
국회 개헌안 지지부진…조속 마련 당부 전망
【서울=뉴시스】장윤희 정윤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 여야 대표들과 청와대 회동을 추진한다. 그동안 회동에 부정적이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조건부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여야 회동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과와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오는 6월 개헌 국민투표에 대한 조속한 국회 합의를 부탁할 전망이다. 입법이 필요한 새 정부 개혁과제의 국회 협조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한병도 정무수석은 각 당 지도부와 내주 청와대 초청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민주평화당 창당이 마무리되고 2월 임시국회가 종료된 이달을 적기로 보고 있다.
회동 날짜와 형식은 오는 7일 오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변동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정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형식은 오찬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남북대화 등 외교·안보 현안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바른미래당 및 민주평화당 지도부와는 첫 상견례다.
회동에 부정적이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조건부 참석의사를 한병도 수석에게 전달했다. 회동 의제를 안보에 집중하고, 초청대상을 원내교섭단체 당대표로 한정하라는 것이 주요 조건이다. 이 경우 원내교섭단체 의석수에 못 미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지도부는 초청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강효상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한병도 수석에게 회동참가를 위한 전제조건을 전달했다"며 "지금까지 홍 대표는 1대 1 영수회담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 워낙 안보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안보에 국한해 실질적인 논의가 보장이 된다면 참가하겠다는 것이 홍 대표의 뜻"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열린 청와대 여야대표 회동을 '정치적 쇼'로 규정하고 불참했다. 대신 같은 해 11월 방미당시 청와대에 1대 1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홍 대표의 조건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청와대가 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초청하려는 상황에서 원내교섭단체 당대표만 참석하게 하라는 홍 대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는 여야 회동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의 조건 수용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초청 대상 범위 등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년 인사를 겸한 이번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여야가 힘을 실어준 것에 감사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외교성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면담 내용 등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여야의 대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도 전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개헌 국민투표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합의도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3일 문 대통령에게 개헌 자문안을 보고할 예정이지만 국회는 개헌 합의안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정해구 국민헌법자문특위 위원장은 지난 달 26일 국회를 방문한 당시 여야 당대표들을 모두 만나려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면담을 거절했다.
정 위원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에서 개헌을 조금 더 빨리 상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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