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새벽부터 인도 뭄바이에 있는 스리데비의 유해가 안치된 집과 장례식장 뭄바이 셀러브레이션 스포츠클럽 주변에는 구름처럼 많은 군중 팬들이 모여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인도 영화계의 스타들과 유명인사들은 200여명의 경찰 인력이 군중을 통제하는 동안 다른 문으로 입장해야 할 정도였다.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은 "부검 결과 스리데비가 호텔 욕실에서 정신을 잃은 뒤 (넘어져) 욕조에서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으며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 시신을 가족에 인계했다.
스리데비는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남편, 딸과 함께 두바이를 방문했다가 24일 오후 호텔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장마비 설이 있었지만 두바이 경찰이 부검 후 '익사'라고 밝히면서 일부에서는 사고 경위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스리데비의 가족들은 전날 시신을 인도 뭄바이로 옮겨 왔으며 이 날 오후 힌두교 전통인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었다.
4살 때 아역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300편 이상 영화에 출연한 스리데비는 인도에서 '국민 배우'급 대우를 받아온 슈퍼스타이다. 1976년 13살 때 영화 '문드로 무디추'로 처음 주연을 맡았으며 1980년대 '마왈리', '토파', '미스터인디아', '찬드니' 등 흥행작에 잇달아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작품은 지난 해 촬영한 "맘"( Mom)으로 10대 의붓딸의 강간 범을 찾아서 복수하는 여자의 역을 맡았다.
유가족이 취재진의 촬영을 금지했음에도 뉴스 사이트에는 밝은 적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사리를 입고 이마에 빨간 색 커다란 빈디를 장식한 채 무거운 순금 목걸이를 한 스리데비의 시신 사진이 올라와있다.
오후에 시신은 인도국기로 감싼 채 화장장으로 운구되어 힌두 예식에 따라 장례식을 치렀다. 커다란 영정 사진과 꽃으로 장식된 운구 트럭이 지나 갈 때 뭄바이 거리를 메운 엄청난 군중은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