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한 인도 최고 여배우 스리데비 장례식에 대군중 몰려

기사등록 2018/03/01 10:52:31
【뭄바이( 인도) = AP/뉴시스】 인도 최고의 수퍼스타 스리데비의 운구 행렬이 28일(현지시간) 뭄바이 시내를 지나가자 새벽부터 한 없이 기다렸던 연도의 군중들이 그의 유해를 향해 손을 뻗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스리데비는 24일 두바이의 한 호텔 욕실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아랍 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24일(현지시간) 숨진 채로 발견된 인도 유명 여배우 스리데비 카푸르(54·통칭 스리데비)의 사인에 대해 경찰이 사고사로 결론을 내리면서 28일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 날 새벽부터  인도 뭄바이에 있는 스리데비의 유해가 안치된 집과 장례식장 뭄바이 셀러브레이션 스포츠클럽 주변에는 구름처럼 많은 군중 팬들이 모여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인도 영화계의 스타들과 유명인사들은  200여명의 경찰 인력이 군중을 통제하는 동안 다른 문으로 입장해야 할 정도였다.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은 "부검 결과 스리데비가 호텔 욕실에서 정신을 잃은 뒤 (넘어져) 욕조에서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으며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사건을 종결, 시신을 가족에 인계했다.
 
스리데비는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남편, 딸과 함께 두바이를 방문했다가 24일 오후 호텔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장마비 설이 있었지만 두바이 경찰이 부검 후 '익사'라고 밝히면서 일부에서는 사고 경위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스리데비의 가족들은 전날 시신을 인도 뭄바이로 옮겨 왔으며 이 날 오후 힌두교 전통인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었다.

  4살 때 아역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300편 이상 영화에 출연한 스리데비는 인도에서 '국민 배우'급 대우를 받아온 슈퍼스타이다.   1976년 13살 때 영화 '문드로 무디추'로 처음 주연을 맡았으며 1980년대 '마왈리', '토파', '미스터인디아', '찬드니' 등 흥행작에 잇달아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96년 결혼 후 15년간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가 2012년 한국제목 '굿모닝 맨하탄'(English Vinglish)에서 주인공을 맡아 영어를 못해 가족에게 무시당하는 어머니 역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팬과 영화인들은 물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인도의 각계 유력 인사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마지막 작품은 지난 해 촬영한 "맘"( Mom)으로 10대 의붓딸의 강간 범을 찾아서 복수하는 여자의 역을 맡았다. 

 유가족이 취재진의 촬영을 금지했음에도 뉴스 사이트에는 밝은 적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사리를 입고 이마에 빨간 색 커다란 빈디를 장식한 채 무거운 순금 목걸이를 한 스리데비의 시신 사진이 올라와있다.
 
 오후에 시신은 인도국기로 감싼 채 화장장으로 운구되어 힌두 예식에 따라 장례식을 치렀다. 커다란 영정 사진과 꽃으로 장식된 운구 트럭이 지나 갈 때 뭄바이 거리를 메운 엄청난 군중은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