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삼성전자가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 개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사실상 상관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식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거래 재개 직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주식분할을 진행한 592개 기업을 주가 50만원, 시가총액 10조원을 기준으로 4개 사례로 분류한 뒤 주가 50만원 이상의 고가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50만원 미만의 저가주들은 대부분 주식분할 이후 30일간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50만원 이상 고가주들에서는 이익추정치 개선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이고, 분할 전 주가가 100만원 이상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SK텔레콤의 경우 주식분할 이후 초과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주식분할 시점에서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올라 초과수익률이 주식 분할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주식분할을 전후해 개인들의 순매수가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주식분할 전후 120영업일간 개인 순매수를 보면 주식분할 직후 개인 순매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개인 순매수세 유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주 중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예탁결제원을 비롯해 유관 기관들과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삼성전자의 거래 정지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정지 기간 단축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예탁원은 완전한 무정차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거래 정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거래정지기간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간 추적오차(Tracking Error)가 발생할 수 있고, 거래정지 기간의 뉴스가 일시에 반영되며 재상장일에 주가 변동성이 급증했다"며 "하지만 분할 상장일 이후 60일 후에는 변동성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즉, 변동성 확대가 장기적인 현상은 아니며 삼성전자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주식 분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애플과 코카콜라, 월마트, MS, GE 등이 주식분할을 실시했으며 애플의 경우 주식분할이 주가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 분할에 부정적 입장인데 이로 인해 저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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