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4개월간 불법체류 노동자 67만명 체포…161만명 추방

기사등록 2018/02/26 03:56:42
【서울=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건설사 '사우디 빈라덴 그룹'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메카에 있는 빈라덴 그룹 회사 버스 7대에 불을 지르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유튜브에는 버스가 불에 타는 영상과 함께 '대형 건설사 사우디 빈라덴 그룹의 근로자들이 최근 시위의 일환으로 회사 버스 7대 이상에 불을 질렀다. 몇 달간 임금도 주지 않고 대규모 해고를 통보한 데 근로자들이 화가 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2016.05.03.

【리야드=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실업률이 13%에 이르면서 외국 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4개월 동안 불법 체류 혐의로 외국인 67만1272명을 체포했다고 SPA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검거된 외국인 가운데 46만9836명은 거주법률 위반으로 구금됐고 14만2016명 경우 노동규칙을 어겨 갇혔다. 5만9520명은 국경보안 규정을 침해해 구속됐다.

이들 불법 체류자의 65%는 인접한 예멘 출신이고 32%가 에티오피아, 3%는 여타 국가로 나타났다.

사우디 경찰은 또한 불법적으로 출국을 시도한 529명의 외국인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사우디인 198명을 포함해 1300명이 불법 노동자를 숨겨주거나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사우디 정부는 같은 기간 여러 가지 사유로 외국인 161만8866명을 추방 조치했다.

경제난에 시달려온 사우디는 노동시장을 정돈해 경제성장을 회복하고 외국인의 중범죄를 예방하고자 전국에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검거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수십 년간 자국민이 꺼려하는 가사도우미나 건설 등 비숙련 저임금 노동을 외국인에게 맡기려고 이민법을 느슨하게 운용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재정이 악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불법체류 노동자 색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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