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국무부 "5월 미 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이전"

기사등록 2018/02/24 05:16:4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하누카 파티에서 유대인 지도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공식 선언했다. 2017.12.08.
백악관 "역사적 발걸음 기뻐…5월 개관 기대"
 트럼프 "부유한 유대계 미국인 기부금 검토"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국무부가 23일(현지시간) 오는 5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미 대사관을 이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 대사관 이전 후)개관은 이스라엘 건립 70주년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며 "대사관은 초기에는 예루살렘 아로나의 미 영사관으로 사용되는 현대 건물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 대사관 건물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도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역사적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5월 개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에서 부유한 유대계 미국인 기증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또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를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제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다"며 이 같은 결정을 유보한 이전의 접근법은 역내 평화 프로세스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도 이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이행에 실패했다. 오늘 내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도전들은 새로운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며 "오늘 나의 선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양쪽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합의를 용의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 일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 "이 합의 도출을 돕기 위해 나의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표를 놓고 분명 이견과 반대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이견을 극복하고 더욱 폭넓은 이해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사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친 이스라엘 보수표를 결집했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과거 같은 주장을 했지만 취임 뒤 공약을 물렀다.

 always@newsis.com